[펌글] 일본어체 담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1>
인터넷 어디[..]서 일빠체 논쟁이 나올때 제시되길래 주웠긴 한데, 제가 쓴것보다 훨씬 잘써서 슥슥...

하긴 이분, 중문학 전공자셨으니 OTL

제 목 '일본어체 담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


글을 쓰기 앞서

지난 2001년부터 나우누리의 어떤 이가 쓴 '일본어체'에 대한 글이 여기저기 복사되어 돌아다니면서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이 글은 한국 시민 전반에 퍼져있는 반일감정에 편승하여 크게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도 '일본어체'에 대한 규준이 되고 있음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는 2부에 걸쳐서 이 '일본어체 담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가하려 한다. 이 글에 대한 비판은 원문을 제시하면서 중간중간에 주석(孤藍주)을 넣는 것으로 대체하려 한다.

孤藍居士


[원 제목]일본어식 문체 분석...


孤藍주 : 문체(文體)와 분석(分析)은 대관절 어디에서 온 단어라고 생각할까.

[서론]


가끔씩 우리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괴상한 문체들을 접하게 된다. 그 중에 하나로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미소녀게임에 심취한자들의 집단내에서 통용되는 괴상한 일본번역투인지 일본식 문체인지..

여튼 듣도보도 못한 문체를 들 수 있는데.. 나는 그 일본식문체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글에서는 재미를 위하여 [일본어투 강좌] 형식으로 다뤘으나 실상 내 생각은 이런 어투를 가급적 쓰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초급코스]


1. 별명, 닉네임부터 바꿔라



일단 남자일 경우 간단하게 뒤에 '군'자만 붙여도 된다.
ex) 감자 -> 감자군
아예 일본 캐릭터 이름으로 바꾸던지
ex) 코즈에, 아키, 마이, 류타
가능하다면 여기에다 '군'까지 붙이면 더욱 좋다
ex) 류타 -> 류타군


孤藍주 : 군(君)은 중국에서도 쓰고 한국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호칭어미이다. 고로 군 하나만 가지고 일본어의 영향 운운하는 것은 견강부회이다.


2. 말끝을 흐려라



초보들은 가볍게 뒤에 몇 자 지우고 .. 을 붙여도 된다.
하지만 '다는' 이라는 두 글자만 추가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외워두자.
ex) 친구가 있으면 좋겠..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무려 한달이나 걸렸다는...
("무려" 같은 말도 전형적인 일본어투다)


孤藍주 : 가장 많이 일본어식 문체라고 매도되는 문장형식이다. '...다는'에 해당하는 일본어 용법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또한 아직 일본어 자료 안에서 '...다는'에 대응할만한 용법을 본 바가 없기도 하다. 고로 사실무근.(이는 전라도 방언에서 많이 사용되는 '~다는'이라는 연결형어미에서 변화한 형식으로 보인다)

3. 수시로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라


ex) 나는 스타를 꽤 하죠 -> 훗..나는 스타를 꽤 하죠. 안됐네요 -> ..쯧..안됐네요..

자주 쓰이는 표현 : 훗, 으음, 털썩, 컥, 버럭, 오옷! 꺄~ (앞에 예문에다가 아무거나 집어넣어보라. 다 된다)


孤藍주 : 의성어, 의태어의 사용 자체가 일본용법으로부터의 차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문장 앞에 의성어 넣는 문장형식은 <서경>에도 있다. 차라리 저 의성어들 자체가 일본 만화나 동인들의 문체로부터 왔다면 동의하겠다.


4. 일본식 한문을 자주 사용하라


일본어에 자주 쓰이는 한문을 많이 사용하면 일반사람이 보기에 간단한 문장도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어쨌든 보기 싫은건 사실이지만 일본어문체를 마스터하기 위해선 뭔들 못하랴?

ex) 비속어가 너무 많다 -> 비속어가 난무 한다. 아주아주 멋진 기타 -> 궁극의 기타. 아주 귀엽다-> 초 귀엽다 (초는 超)


孤藍주 : 난무(亂舞), 궁극(窮極 : 일본에서는 궁극이라는 단어를 쓰지도 않는다만. 窮이 상용한자에서 탈락되었기로 구극(究極)이라 한다) 등의 단어가 일본어에서 왔다는 확증도 없다. 난무와 궁극이라면 중국에서도 쓴다.(심지어 대만에는 난무란 이름의 대학도 있다) 다만, '궁극의 기타'라는 형식이 일본단어 究極의 용법에서 왔음은 인정된다. 超(ultra의 번역어) 뒤에 형용사를 쓰는 것은 대체적으로 요즘 사용되는 일본어 형식이다.

그리고 말해두지만, 현대 한국어의 한자어는 그 대부분이 현대 일본어식 표현에서 수입된 것이다. 무엇이 '일본식 한문'인지 정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논의를 하면 그것들까지 모두 배제하자는 것일까?


[중급코스-1]


1. 간단한 일본어 정도는 외우자



게시판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이나 미소녀 그림이 있다. 그럼 당장 리플을 달자
ex) 카와이, 다이스키, 스고이!
초급편을 확실하게 익히신 분은 응용도 가능하다.
ex) 꺄~~~ 카와이♡ , 다이스키♡

우리나라에선 '힘내자'라는 표현이 그다지 자주쓰이진 않는데 유독 일본 미소녀들은 힘내는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주 밥먹듯이 사용한다.

'저 오늘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졌어요'
ex) 다음엔 꼭 붙겠죠.. 기죽지 마시길 -> 다음엔 꼭 힘내주세요!!

뭔가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잊지말고 '힘내주세요'라고 말하자.
 


孤藍주 : 일본어의 번역으로 차용된 형식과, 일본어 단어를 음성적으로까지 차용한 형식의 구분이 되어있지 않다. 둘 다 일본어라고 할 수 있는가? 일단 양자가 일본어의 표현에서 왔음은 인정된다.

2. 당신은 이제부터 궁금증에 걸린 환자이다



신마적과 구마적이 결국 손을 잡아 신구마적이 되었데요.
ex) 그렇군요 -> 결국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길을 가다가 아주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았다.
ex) 아주 춤을 잘춘다 -> 저것이 궁극의 춤이란 말인가?

뭐든지 물어라.
그냥 써도 될걸 괜히 뒤에다 '~인가?', '~것 인가요?' 를 붙여서 물어라. 특히 '~것 인가요?'하는 표현이 더욱 고급표현이란걸 잊지말자. 우리나라엔 전혀없는 일본에서 직수입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ex)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인가? ->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한다...라는 것 인가요?'


孤藍주 : 위에서 제시한 3 표현은 각각 일본 애니메이션 등에 자주 보이는 '結局そうなったか' 'あれが究極の~か' '~ということですか'에 대응되어 보이긴 한다. 다만, 본문에는 전혀 그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 않아 분석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3. 중얼중얼 혼잣말해라



앞에서 배운 '궁금증 걸린 환자'기술을 적절히 병행해야만 느낌이 팍팍 산다.

ex) 이제 집에가야 되겠네요 -> 이제 집에가야되는 것인가요? 에휴.. 가기 싫은데 집에가면 공부도 해야되고..;;;
ex) 간달프가 엘프족이 되었다는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간달프가 엘프의 일족이 되었다...라는 건가요? ...아..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혼란스러워진다..

간단한 내용을 남에게 전달할때에도 남에게 말하는 것 처럼 하지말고 자기 자신에게 혼잣말하듯 중얼중얼거리자.


孤藍주 : 위의 두 예 중 전자는 근거가 박약하고, 후자는 그럴듯 하긴 하나 역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필자가 어떠한 일본어의 문장과 연결시켜서 결론을 내린 것인지 알 수가 없으므로 판단 보류.


4. 북치고 장구쳐라



혼자 중얼거리기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 장구까지 쳐야된다.
썰렁한 얘기를 했다고 하자. 남이 자신에게 보복을 하기전에 자신이 두드리고 패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이때 필요한 기술은 ( ) 괄호가 되겠는데 아주 자주쓰이니 괄호사용을 마스터하자.

ex) 개가 고양이가 되었데요 -> 개가 고양이가 되었...(퍽)

자기가 얘기하고 자기가 먼저 반응하자. ex) 저는 공부를 아주 좋아해요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그럴리가 없잖아!!)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먼산)

앞에서 괄호는 아주 자주쓰인다고 했는데 응용해보겠다. 문장에 왠지 심심해 보인다든지 할때 괄호를 한 번 활용해보자.

ex) 인형 참 이쁘다.. 사고 싶네 -> 오옷!! 저 인형 정말 카와이하네 (가지고 싶어요!!)
ex)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네. 여기서 살려고 하나.. ->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는군 (여기서 살생각이냐!!!)

왜 손아프게 안써도 되는 괄호를 쓰느냐고 묻지마라. 나도 잘 모르겠다.


孤藍주 : 역시나 대응되는 일본어에 용법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첫번째 예의 (퍽)은 일본 통신문의 (爆)에서 온 듯하고, 후자의 것들도 대체로 일본어 통신문의 영향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역시 대응 제시예가 없다.


5. 남말 하듯이



자신의 행동을 마치 제3자가 한 듯 묘사한다.
ex) 오늘 라면을 먹었습니다 -> 오늘 라면을 먹었다죠
집에 종일 혼자있었어요 -> 집에 종일 혼자였다죠


孤藍주 : '~다 하지요 > 다지요 > 다죠'. 오히려 이러한 용법은 방언의 영향으로 추측된다. 마땅한 일어 대응문장이 없다. 단, 후자의 경우, '一人だった'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는 파악된다.



6. 이것 그것 저것



이 세 단어를 잘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ex) 미소년 사진입니다 -> 이것이 미소년
ex) 이게 그 책이네 -> 이것이 그 책이란 말인가?

'이게, 이거'와 같은 말 대신 '이것'으로 통일한다.
 


孤藍주 : 어처구니가 없는 논리이다. '이게'는 '이것이 > 이거이 > 이게'로 변화하여 나타난 형태('이거'는 '이거이'에서 주격조사 '이'를 뺀 형태)이며, '이것'이란 단어는 근대 한국어는 물론이거니와 중세 한국어에서도 보이는 보편적인 지시사이다.



[중급코스-2]


1. 말더듬



앞서 배운 문장들을 좀더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기술이다.

ex) 이것이 진정한 남자!! -> 이..이것이 진정한 남자인가!! 당신은 천재입니까? -> 처...천재...?
우와 멋있다 -> 머..머...멋져

놀랄만한 일이 있으면 무조건 더듬어야 된다.

'헉 무뇌춘이잖아(털썩)'
'허어어어어억....무....무뇌춘이잖아..;;;(패닉상태)'


孤藍주 : 역시 이것들이 어째서 일본어투인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대응 예를 찾기 어려우므로 판단 보류.


2. 반말


가끔씩 끝에 '~냐'자로 끝나는 반말을 하자. 특히 중얼중얼 혼잣말할때 괄호안에 '~냐'로 끝나는 반말을 쓴다면 당신은 이미 초보티는 100% 벗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자책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북치고 장구치기' 느낌이 팍팍산다.

ex) 시간이 되면 가겠는데 사실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 시..시간이 없어서..;;;; (실은 가기 싫은거냐!!)


孤藍주 : 괄호치기는 일본어 통신문의 영향 같으나, 말줄임이 어째서 일본어의 영향으로 보이는지는 알 수 없다.


3. 우리는 말흐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말을 흐리거나 추측성 말투들은 글 내용까지 흐물흐물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지만 신경쓰면 안된다.
멀쩡하게 보이는 문장도 우리는 결코 정상적으로 끝을 맺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문장끝에 '다'자가 나오면 미쳐버릴 것만 같다. 흐리고 흐리고 흐려서 또 흐리자!

전편에는 '~다는'이라는 아주 기본적이고 단편적인 기술을 소개 했지만 이제 더욱 심화된 기술을 소개하겠다. 언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기술을 개발했는지는 몰라도 아주 놀랄 정도로 화려한 기술이 펼쳐진다.

ex) 오늘 버스를 탔습니다 -> 오늘 버스를 탔.......

다른 기교부리지 말고 일단 원래 있는거 부터 없애는 연습을 하자.

ex) 나는 밥을 먹었다 -> 나는 밥을 먹었....(응?)

뒤에 (응?)이 왜 있는지 묻지마라. 고수님들이 자주 쓰시더라. 우리는 말없이 배워야할 뿐이다.

ex) 그냥 더블파이어를 쓸걸 괜히 파워업을 썼다 -> 결국 파워업을 써버린.... 더블파이어를 쓸 것을..

순서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자.

ex) 사실은 그거 전부 나쁜 짓이잖아요 -> 모두 나쁜 짓. 그것이 진실.

명사를 이용하여 문장을 끝내는 기술되겠다. 문장구조 자체를 통째로 뒤섞어야 때문에 좀 까다로운 기술이다.

ex) 이게 정말 고양이에요? -> 이게 정말 고양이? -> 이게 정말 고...고양이...??(캬아아악)

문장을 즉석에서 꾸며서 더욱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고 하는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ex)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요 -> 이러다 죽는건 아닌지..... (중수) -> 이러다 죽는건 아닌가 하는....... (고수)
ex)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어요 ->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린.....

이유없다. 흐리자.

 


孤藍주 : 역시 괄호용법의 경우 일본 통신체나 잡지에서 접할 수 있는 표현이긴 하나, 말줄임 자체가 일본어의 영향인지는 알기 어렵다. 실제, 현대의 통속적인 일본어 자료를 접하여도, 여기서 그렇게 강조하는 만큼의 말줄임표현은 보기가 힘들다.


4. 방법적 회의


궁금증에 걸린환자 + 말흐리기
이 두 가지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된 중급기술의 꽃이라고 불릴만한 대작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소 철학적인 기술이다.

ex)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했어요 ->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한듯.......

우리에게 명확한 사실은 없다.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뿐, 모든 사실이 의심스럽다. 데카르트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 회의하라!

ex) 말이 좀 심하시네요 -> 말이 좀 심한 것 같은...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은...

심한지 안심한지, 이상한지 안이상한지 잘 모르겠다. 일단 회의하자. 회의하면 할 수록 자꾸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확실해진다. 이건 애교고..

ex) 이거 참 맛있네요 -> 이건 참 맛있는 것 같은...

바로 위의 문장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가 숨어있다. '~것 같다'라는건 추측을 나타낼때 사용하는데 이런 표현은 명확한 사실에서 쓰면 안된다.

'나는 배고파요'를 '나는 배고픈 것 같아요'라고 한다면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자기 감정이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나?

말흐리기 + 어색한 표현
이중강타 기술이니 말흐리기의 제왕이 되고 싶은 분은 반드시 외워야 한다.

ex) 귀신에 쓰였나요? -> 귀..귀신에 쓰인걸지도...;;
아마 집에 간 것 같은데요 -> 아마 집에 간걸지도.......

'~일지도' 다음엔 보통 '모르겠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모르겠다'라는 표현을 과감히 없애버려 눈치채기 힘들지만 이 기술도 일종의 회의론이다.

 



孤藍주 : '~지도...'만은 일본어 'カモ'의 영향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머지는 출처 불분명.

<계속>

그 밖에 이런것도 있죠..

"밥이나, 라면이나 아무거라도 좋으니 먹고싶다" -> "밥이라든가, 라면이라든가 아무거라도 좋으니 먹고싶다" (とか의영향)
"거기가면 초밥같은 거 있더라" -> "거기가면 초밥이라던지 있더라" (어색한..-_- 이것도 とか의영향)
"너 같은애한텐 안질거다" -> "너 따위에게는 지지않는다." (따위라는말도 어색해서 자주안쓰는데. なんか,なんて의 영향이 큰듯..)


孤藍주 : 첫째나 둘째의 경우, 필자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표현인지, 아니면 실제로 사용되었는지가 불분명하다. 세번째의 경우는 인정된다.

서론

며칠동안 계속 긴 글쓰느라 많이 지쳤습니다.
일본어투라는건 겉으로 보기에 맞춤법이 크게
틀리지도 않았고, 어딘가 문제가 있긴 있는거 같아
보이는데 막상 거기에 대한 특징이나 문제점을
정확하게 콕콕 집자니 정확히 어디부터 시작해야 될지
애매한 부분도 있고해서 이제까지 강의를 써온
일이 저에겐 너무나 어렵고 힘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바로 그런 문체의 가장 무서운점이 아닐까합니다.
겉으로 크게 문제점이 보이지 않아서 문제의 인식도 힘들고
모르는 사이에 소리없이 퍼질 위험이 아주 높기때문이죠.
그리고 이제까지 제가 괜히 나서는 것처럼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사실 저도 누군가가 앞장서서 그런 문체에 대해 비판하는글을
기다리고 있던 입장이었는데
참다참다 못해 제가 직접나선 겁니다.
어쨌거나..마지막 강의를 시작합니다.


고급코스


1.

ex) 무언가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 슬픕니다. 으흑흑;
어째서 그렇단 말이냐!
은행에 가야겠다...(라곤 생각하지만 왠지 가기 싫다앗!)
그녀석, 무섭다.
폐인이 되는 것은 한순간(진짜?)


이런 문장들이 왜 일반사람들이 보기에 조금 이상해보이는지
세세하게 설명할 재주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평소에 돌아다니면서 자주 접하고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리도록 하자.


孤藍주 : 위의 문장들이 어째서 일본어 문체의 영향인지, 그리고 이들이 어째서 고급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해있는지가 전혀 불분명하다. 단순히 '기분 나쁘기' 때문에 일본어체인 것인지??

2. 우리는 모두 수동적인 사람이다



'되다'는 어떤 일의 결과를 말할 때나
수동적인 뜻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이다.
특히 수동적인 뜻은 우리말에서는 자주 생략되기도 하고,
그다지 자주 쓰인다고는 할 수 없는데 영어나 일본어에서는 필요할때는 빼놓지 않고
반드시 쓰이며 그만큼 자주나온다.
한글 아무데나 마구 갖다붙이자.

ex) 나는 배고파요 -> 나는 배고프게 되었어요
정말 재밌습니다 -> 정말 재밌다고 생각됐습니다

어떤 사소한 감정도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았으며
우리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수동적이다.

ex) 이건 맛있네요
-> 이건 맛있다고 생각됩니다.
-> 이것. 맛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중급2편에서 잠깐 말한적이 있는데
고수는 괜히 몇 자 더 붙일줄 안다.

ex) 그래서 할 수 없이 집에 갔지요
-> 결국 집에가게 되어졌습니다

맞다.
남이 집에 가라고 했든가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우리가 하는 행동은 모두 수동적이다.

ex) 결국 다 지웠습니다
-> 결국 다 지우게 된.....

여기서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는 뜻으로 쓰였지만
어쨌거나 별로 필요없을때도 마구 쓰자.
말끝까지 흐리면 효과만점


孤藍주 : 어째서 일본어의 영향인지에 대한 논리적인 고찰은 고사하고, 자신의 감정으로만 가득찬 해설이 오가고 있을 뿐이다. 수동형이 전형적인 영어의 영향일 뿐더러, 더우기 일본어의 수동형조차도 근대 이후에 번역을 통해 늘어났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 오히려 수동형의 증가에 대해서는 일본의 일본어학자들(소위 '국어학자')조차도 근심하며 잘못된 현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예를 볼 수 있다.


3. 죄다 갖다 버리자



사실 어디 쓰레기를 갖다 버린다는 얘기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해 버리다'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맨날 뭘 갖다 버리는게 취미여서 그런진 몰라도 '버렸다'라는 표현을 고수님들은 자주 쓰신다.
앞서 배운 '수동적인 사람'기술과 같이 쓰이는게 보통이다.

ex) 배가 아픕니다
-> 배..배가 아프게 되어버렸습니다

단순한 문장이지만 고수의 필체가 팍팍 느껴진다.

ex) 화분이 깨졌어요
-> 결국 화분이 깨지게 되어버린.....

화분이 지가 저절로 깨지나?
남이 깼으니깐 그렇게 되어 버린거지.

ex) 계속 하다보니 끝판까지 다 깼어요. 앗싸!
-> 결국 끝판까지 다 깨버린....(흐뭇)

'드디어'는 주로 좋은 일에 쓰이지만
'~버리다'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뜻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게 보통이다.
그딴거 신경쓰지 말고 좋은 일에도 마구쓰자.


ex) 드디어 할머니가 위기를 넘기셨습니다
-> 할머니가 위기를 넘겨 버리셨습니다


표현만 몇 개 바꾸니깐
무슨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양, 별로 기분이 안좋아 보인다.
마치 유산상속을 기다리는 사람같다.
우리말에는 이와 같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할 표현이 많이 있는데 우린 그런거 관심없다.
그냥 막 쓰자.


ex) 나 지금 똥마려워
-> 지금 똥이 마렵게 되어버렸다!!

이쯤되면 대책없다.


孤藍주 : 역시나 이것이 어찌하여 일본어에서 유래하는지에 대한 근거는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단순히 자신이 보기 싫은 표현이라는 것 아닌지? 더우기 실제 사용되는 표현인지에 대한 근거도 하나 없다.


4. 총정리


여태까지 배운 기술들을 한 문장에 최대한 많이 사용해보자.
예문은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이다.
->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
-> 우옷!!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

-의성어 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

-말 수 늘리기 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네요

-수동적인 사람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어지네요

-괜히 한 두글자 더 넣고-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어지네요 (응?)

-괄호 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어지네요(여기서 살고 싶어요! 응?)

-북치고 장구치기 적용-

-> 우오오오옷!! 이 피자 정말 맛있다고 생각 되어지네요(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반말 적용-

-> 우오오오옷!! 이게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지네요(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괜히 필요없는 한문 적용-

-> 우오오오옷!! 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지네요(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이것' 적용-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지네요(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말더듬 적용-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지네요(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죄송합니다. 이부분은 실수로 들어간 부분입니다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져 버렸습니다(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버리다' 적용-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져 버린 것인가?(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궁금증에 걸린 환자 적용-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 궁극의 피자라고 생각 되어져버린 것일지도...(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말흐리기 적용- (가만히 보면 어느새 중얼중얼 거리는 말투가 됐다)

-> 우오오오옷....!! 이....이것이...궁극의 피자라고생각 되어져 버린 것일지도...(여기서 살고 싶은거냐...! 응?)

-'과도한 점사용하기' 적용- (회의론자 된지는 옛날이다)

자 이제 정신 차려고 처음에 어떤 문장을 가지고 시작했는가..생각해보자.
'이 피자 정말 맛있네요' 였다.
저 단순한 문장이 이렇게 바뀌다니 놀랍지 않은가?
이게 바로 각종 동호회 내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고수님들의 글쓰기 방식이다.
내 강의를 차근차근 익혀온 사람이라면 무리없이
모든 과정을 따라왔을 걸로 믿는다.
이런 복잡한 과정들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차근차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당신도 일본어투를 쓸 수 있다' 강의는 이제 막을 내린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은 험하다.
각자 연습에 몰두해서 더욱 더 멋진 필체를 위해 노력하자.

p.s 제한 행수문제로 후기는 따로 올렸습니다.


孤藍주 : 지금까지의 논리를 총 정리한 것이 되겠다. 이 논의의 최대 문제는, 제시된 예들이 '실제 사용된 예'인지가 불분명하며, 또한 그 예들이 일본어의 내용들과 대응되는지조차 불분명하다는 데에 있다. 일반 언어학 논문에서 언어를 분석할 때, 예를 자신이 만들어내지 않고, 실제 사용된 기존의 예문을 들어서 이론의 근거로 삼는 것은, 예시의 작위성을 줄이고, 되도록이면 실제 사용되는 언어의 현상을 연구하려는 데에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그러한 원칙을 전혀 무시하고, 확실히 어디에서 인용된 예시문인지, 또한 이것이 어떤 일본어의 예문에 대응되는지에 대하여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이 글의 진정성을 떨어뜨릴 뿐더러, 잘못하면 근거없는 마녀사냥으로 비화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by 나루나루 | 2005/12/16 18:48 | ferrum | 트랙백(3)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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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안봐도TV의 뒷북넷. at 2005/12/20 16:12

제목 : 일본에서 특화된 기호문자, 그리고 한국은 어디로…?
*발표하는데 A4용지 8장짜리를 일일이 71부로 다 돌릴 수 없어서 이렇게 합니다. *여기에 있는 치명적인 오류나 좀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지적해 주십시오. (지적은 두렵지만, 여기에 올린 이상은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퍽) 서론 맨 처음 인터넷을 쓸 때에는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인터넷에서 글 쓰는 방식에는 차이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 다. 하지만, 한국 게시판상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기호표기같은 것들이,......more

Tracked from CX Holic at 2005/12/27 13:00

제목 : [펌글] 일본어체 담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1>
[펌글] 일본어체 담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lt;1&gt;...more

Tracked from the fifth To.. at 2006/02/19 01:50

제목 : 말투와 오타쿠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
[펌글] 일본어체 담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lt;1&gt; [펌글] 일본어체 담론에 대한 비판적 분석..&lt;2&gt; 위에 트랙백된 글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고민한건 "내가 이런 말투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였습니다. ......more

Commented by kenny at 2005/12/27 13:00
앗 좋은 글입니다.트랙백해갑니다^^
Commented by 나루나루 at 2005/12/28 12:25
'ㅁ'/
Commented by 라키 at 2006/02/19 01:23
늦게 보았지만 트랙백 해서 퍼가겠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Commented by 하루카 at 2006/02/21 01:18
.......나도 왠지 닮아가는 것 같다 ;ㅂ;
어쩌지 OTL
잘 봤어요 /ㅂ/
저로서도 공감이 참 많이 가네요[...]
Commented by 나루나루 at 2006/03/03 22:28
라키 // 넵 'ㅁ'/

하루카 // 걱정하실 것 까지야...
고람거사님 말씀대로 언어란 일종의 잡종인걸요...
[학회에서 발표까지 하시는 대단한 분 OTL]
Commented by cialis at 2008/05/06 00:58
Commented by acomplia at 2008/06/01 15:41
Commented by buy lexapr at 2008/07/02 19:45
Commented by buy cialis at 2008/07/08 22:45
Commented by tramadol at 2008/07/18 07:56
Commented by generic ci at 2008/07/18 17:45
Commented by buy tramad at 2008/07/18 18:20
Commented by cheap tram at 2008/07/18 22:55
Commented by Lovely at 2009/02/15 12:23
퍼갑니다.
Commented by 솔로쳐 at 2009/10/05 16:07
비판이라고 해 논 꼬라지가 꼬라지가 아니네요. '모르겠다'랑 '이놈은 감정싸움 하려고 그러나?'만 반복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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